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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이 끝난 뒤
논문이 안 써지는 세 가지 패턴

결과는 있는데 연구 질문이 없거나, 질문은 있는데 결과가 답하지 않거나, 둘 다 있는데 순서가 뒤집혀 있습니다.

“분석은 다 했는데 논문이 안 써진다”는 요청을 자주 받습니다. 원고를 열어 보면 문제는 문장력이 아닙니다. 대개 다음 세 가지 중 하나입니다.

패턴 1. 결과는 있는데 질문이 없다

데이터가 먼저 있었고 분석을 여러 개 돌린 경우입니다. 표는 많은데 논문이 무엇을 묻는지가 없습니다. 이럴 때는 분석을 더 하지 않습니다. 표들을 늘어놓고 “이 표들이 함께 답하는 질문이 무엇인가”를 거꾸로 씁니다. 대부분 표의 절반은 그 질문과 관계가 없어서 버리게 되고, 버리고 나면 논문이 보입니다.

패턴 2. 질문은 있는데 결과가 답하지 않는다

연구 질문은 “영향을 미치는가”인데 분석은 상관만 봤거나, 질문은 집단 차이인데 결과는 전체 평균만 있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두 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질문을 결과가 답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낮추거나, 결과가 질문에 답하도록 분석을 보완하는 것입니다. 어느 쪽이 정직한지는 데이터가 결정합니다. 데이터가 인과를 말할 수 없는 설계라면 질문을 낮추는 것이 맞습니다.

패턴 3. 둘 다 있는데 순서가 뒤집혀 있다

서론에서 결과를 먼저 말하고, 결과에서 방법을 설명하고, 논의에서 새 결과를 꺼내는 원고입니다. 독자는 같은 내용을 세 번 읽고도 무엇이 밝혀졌는지 모릅니다. 이 경우는 내용을 고치지 않고 문단을 제자리로 옮기기만 해도 논문이 됩니다.

그림 1 (예시). 분석이 끝난 뒤에도 논문은 연구 질문 재정의, 선행연구 구조화, 결과 서술의 세 지점에서 멈춥니다.
논문이 안 써지는 것은 글쓰기 문제가 아니라 질문, 결과, 순서 중 하나가 빠진 문제입니다. 무엇이 빠졌는지 먼저 진단하면 고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저희가 함께 쓰는 방식

저희는 대필하지 않습니다. 먼저 위 세 가지 중 어디가 막혔는지 진단하고, 연구 질문을 저자와 다시 한 문장으로 세운 뒤, 선행연구를 표로 구조화하고, 결과를 학술지 문법으로 서술하는 순서로 같이 씁니다. 투고 규격 정리와 심사 의견 대응까지가 한 묶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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